일본이야기/일상생활

에스티마 도어노브 보호필름 부착

somick 2020. 8. 1. 23:24

처음엔 삐까번쩍 했지

구입후 6년차가 되어가는 애마 에스티마. 차알못 주인을 만나서 오일교환도 대충대충, 바디 코팅도 대충대충, 배터리 관리도 대충대충 하다가 시동이 안걸리는 상황이 발생해 결국 배터리도 교체했다. 애기엄마 역시 차에 대해서 그렇게 자세한 편도 아니고 나도 무신경 한 편이라 그냥 타고 다니는데 문제 없으면 크게 신경을 쓰지 않으니 여기저기 잔기스도 엄청 많다. 거기다 검은색 차체인데 일본 주차장은 대부분 지붕도 없는 야외 주차장이라 항상 먼지와 빗물, 새똥 같은 오물에 노출되어 있는 기간이 길다 보니 코팅도 금방 벗겨진 듯 하다. 지금은 안쪽 지붕이 달려 있는 주차장이 비었길래 냉큼 자리를 옮겨 그나마 나은 상황이 되었다.

 

많고 많은 기스 중에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곳은 별로 없어 보였지만 그나마 간단하게 시도해 볼 만한 곳이 있어 이번 휴가기간에 도전해 보았다.

장소는 도어 노브의 기스!

 

손을 넣어 도어록을 해제하는 타입이기 때문에 자잘한 잔기스가 엄청 생겨있다. 사진으로 보면 약간의 기스가 보이는 정도이지만 가까이서 들여다 보면 ‘헐~’ 하는 소리가 나올정도. 특히 자주 타는 운전석 쪽 도어 노브와 뒷좌석 도어 노브에 많은 기스가 생겨 있었다. 이걸 해결 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

필요한 물건을 주문

도어 노브 안쪽에 기스가 생기지 않도록 보호 해주는 필름이 있다는건 이전 부터 알고 있었다. 처음 차를 구입한 후 딜러로 부터 만약 잔기스에 신경 쓰는 타입이라면 빨리 보호 필름 붙이는게 좋다는 말을 들었지만 하루하루 미루다 내일 하지 모레 하면 되지 하다보니 5년이 지났다! 그런데 필름을 붙이려고 해도 지금 저렇게 잔기스가 많이 있는 상태에서 그대로 필름을 붙여 버린다면 그건 또 안될 말이니 일단 어느정도 기스를 제거해주는 용품이 필요할 듯 하여 검색해 보았다. 그래서 찾아낸 것들이 아래의 두가지 제품이다. 참고삼아 말하면 개인적으로 아래 제품들과는 어떠한 연관도 없으며 그저 페이스북에 올라온 정보와 아마존에서 대충대충 검색한 결과물들이다. 심지어 페이스 북에서는 사용기도 아니고 사용해 볼려고 합니다 라는 정도…

http://amzn.asia/ge2B5Re

간단히 문지르는 것만으로 기스를 없앨 수 있다고 하는 제품이다. 여성이나 초심자도 간단히 할 수 있다고 되어 있는데 반대로 큰 효과는 기대 안하는 편이 좋을 듯 하기도 하다. 사용할 곳이 도어 노브 안쪽이고 나중에 필름을 붙일 터이니 그렇게 눈에 띄는 곳도 아니어서 큰 문제는 되지 않을 듯 하다.

http://amzn.asia/hxOvaim

도어 노브용 보호필름이다. 토요다 차종에서 사진과 같은 모양의 도어 노브에 붙일 수 있다고 되어 있다. 어떤 제품인지 신경이 쓰여 사용후기를 살펴보니 같은 모양이라 하더라도 차종에 따라서 한번에 붙였다는 사람도 있고 아무리 해도 안되어서 그냥 다 버렸다는 사람도 있다. 쭈욱 훑어보니 에스티마에 시도해서 잘 붙였다는 말은 없지만 실패했다는 말도 없다. 잘 안되었으면 불만글이 올라 왔을 터인데 없다는 건 성공했다고 생각되어 구매하기로 했다. 차종이 다른 사람이 이 포스팅을 참고할 경우엔 반드시 자신의 차종에 맞는 제품을 구매할 것.

실제 작업 개시

기스제거 작업은 따로 쓸게 없다. 도착한 제품에서 기스제거용 천을 꺼내어 문질러 주는 것 뿐이다. 아마도 액체타입 컴파운드가 뿌려진 융 종류의 천이 아닐까 싶다. 차체의 코팅은 이미 벗겨진 후이니 아무 걱정없이 노브 안쪽에 문질러 보았다. 결과는…. 위에서도 적었지만 그냥 그럭저럭… 잔 기스들이 깨끗하게 없어지는 정도는 아니지만 얼핏 보면 잘 모를 정도까지는 되는 듯 하다. 제품 설명을 보면 초보자 및 여성분들에게 안성맞춤 대강 이런 문구가 있었던 듯 한데 뭐 슬슬 문질러서 대강 안보일 정도라고 한다면 가격을 보더라도 큰 문제는 없는 듯 하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땀 닦는다고 사진을 못 찍었으니 사진은 패스하겠다.

 

이제 보호필름을 붙일 차례다. 필름을 붙이기 전에 먼저 물을 흠뻑 뿌려주라고 되어 있다. 필름박스 안에는 작은 소형 분무기도 들어 있다. 생각한 것보다 분무기가 작아서 물의 양이 충분할런지 살짝 걱정이 되었지만 도어 노브 4군데 부착 하기에는 충분한 양이니 걱정말고 팍팍 뿌려주자.

 

필름은 아래와 같은 모양이다.

 

왼쪽이 뜯기 전, 오른쪽이 뜯은 후이다. 잘 뜯어진다 싶었는데 꼭 한군데씩 커팅이 좋지 않아 힘을 주어야 뜯어지는 부분이 있다. 특별히 힘든 부분은 없으니 노브 안쪽에 중심을 잘 잡고 붙여 보자.

 

필름을 붙이면서 물을 뿌려놓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필름 부착면은 꽤 접착력이 있는 편이어서 만약 물을 뿌려 놓지 않는다면 여기저기 쩍쩍 달라 붙어서 도저히 정상적인 작업이 될 수준이 아니었을 것이다. 설명서에 나온대로 먼저 중앙 위치를 잡고 아래위 왼쪽 오른쪽으로 대강 공기를 빼주면서 자리를 잡아 주었다. 자리가 잡힌 듯 하면 녹색 스티커를 이용하여 외부 필름을 벗겨내자. 아직 여기저기 공기가 남아 있는데 물기가 남아 있는 상태에서 엄지 손가락을 이용하면 간단하게 공기를 뺄 수 있다.

 

왼쪽이 엄지 손가락으로 공기를 뺀 사진이다. 아직 남아 있는 공기는 동봉된 종이주걱을 이용하여 빼주도록 하자. 처음에 주걱을 보고 곡면인 차체에 어떻게 이용해야 할런지 의문이 들었는데 만져보니 종이로 된 제품이었기 때문에 적당히 힘을 주니 수월하게 작업이 되었다.

공기빼기 작업이 끝나면 깨끗한 천으로 물기를 싹 닦아 내자. 도어 노브 한쪽의 작업시간은 약 15분 정도. 시간대비 결과물 로서는 만족할 만한 편이라 생각된다. 비용도 그렇게 비싸지 않고 저렴하게 해결한 듯 하다. 처음에는 망손인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걱정도 되었는데 의외로 결과물이 잘 나온 듯 하다. 그렇지만 뒷 좌석 슬라이드 도어의 도어 노브는 사이즈가 미묘하게 틀린 탓인지 딱 들어맞지 않고 여기저기 공기가 빠지지 않는 부분이 생겼다. 운전석 부분 보다 살짝 크기가 작은 듯 하니 붙이기 전에 조금만 잘라주면 될 듯 하지만 이미 붙여버린 필름을 어찌하리오. 뭐 오래도 아니고 1년 정도만 버티어 준다면 정도의 기대감이다. 이정도의 작업량이면 매년 1년에 한번 정도는 해볼만 할 듯 하다.

결론

진작 할 걸. ㅠㅠ